과거가 지금의 나를 형성하였고 미래의 내 모습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봄으로써 생애 초기에 형성된 한 인간의 특성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세계관이라면, Benjamin Hardy는 알프레드 아들러나 아들러의 영향을 받은 빅터 프랭클의 철학을 언급하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 내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느냐가 지금의 나를 전혀 다른 미래로 데려갈 수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미래 자기와의 연결이 강할수록 자기 정체성을 비롯한 성격은 더 쉽게 변화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를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놓인 위험을 피하거나 즉각적인 보상을 얻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판단이 이루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성취 불가능해 보일 뿐만 아니라 리스크 혹은 기회비용이 커 보이기도 하는 장기적 목표에 매일 전념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가령 출간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이는 많지만, 매일 일상의 일부를 글쓰기에 할애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상적인 미래 자기를 염두에 두며 오늘은 산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이길 만큼 강한 희망을 품은 채 명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실천을 꾸준하게 지속한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미래 자기가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어떤 사람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목표를 높게 잡을 것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10년 전의 자기가 지금의 자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어느 정도 일관성은 지녔다 하더라도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기 쉬울 거라 짐작이 됩니다. 과거 자기 관점에서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커다란 변화를 이룬 포인트도 있을 거고요.
10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에 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현 시점에서의 협소한 시야로 미래 자기를 재단하면 안 되며, 높은 목표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미래 자기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당신이 너무 작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전을 10배 또는 100배 더 크게 확장하세요. 그러면 더 높은 수준의 삶의 원칙, 규칙, 전략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자기를 어떻게 현재의 행동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아직 책 중반까지밖에 읽지 못해서 그 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저자의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몇 가지 답이 제시됩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15분에서 20분 정도 달리기를 하고자 마음 먹고 2주 동안 실천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고 달리러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갈지 나가지 말지, 선택의 순간이 오게 마련입니다.
이런 선택의 순간에 자신이 바라는 건강한 행동을 실행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심상화입니다. 머리 속에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죠. 위 링크한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소개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러 나가야 하지만 오늘 하루 쉴까 하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이런 선택의 순간에 야트막한 동네 뒷산을 따라 달리며 찌뿌둥했던 몸이 풀리고, 이마에 송골송 땀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숲냄새를 만끽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봅니다.
이런 구체적인 이미지는 집에서 쉬기보다 달리러 나갈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 인터뷰이의 설명입니다. "미래의 자아가 더 생생하고 상세할수록,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이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바라는 행동을 하였을 때의 이점을 가능한 한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면 온갖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심상화가 긍정적 정서에 연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터뷰이의 설명입니다. 심상에 수반되는 긍정적 정서가 바라는 행동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긍정적 정서는 동기부여와 행동 변화의 핵심입니다.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심상화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가령,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몇 가지 목표 중에서 책을 출판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구체적인 미래 자기의 심상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 책을 완성했을 때 어디에 있을 건가요? 누가 그 책을 읽을지요? 독자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할까요?"
인터뷰이는 목표가 좌절되었을 때의 상황을 심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정적 심상은 그러한 상태에 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게 하고, 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심상화 훈련은 중독에 대한 치료적 개입으로서지속적으로 연구돼 왔습니다. 중독에 연관된 행동을 대체하는 새로운 행동을 개발하여 지속하는 데 심상화 작업의 효과성이 입증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