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이비드 이글먼이 말하는 감각, 뇌, 그리고 확장 가능한 현실
눈과 귀는 뇌에 정보를 실어 나르는 통로일 뿐, 실제로 보고 듣는 일은 전부 뇌가 한다. 그런데 뇌는 그 정보가 어느 통로로 들어왔는지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눈 대신 혀로 보고, 귀 대신 피부로 들을 수 있다. 원리상 인간에게 없던 감각을 새로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한 남자가 치과 진료 의자 같은 것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등에는 작은 막대들이 촘촘히 박힌 격자가 대고 있고, 앞쪽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연구자가 카메라 앞에 커피잔을 놓습니다. 그러자 남자의 등에 커피잔 모양이 콕콕 눌러 찍힙니다. 이번엔 전화기를 놓습니다. 등에 전화기가 그려집니다.
훈련을 거듭한 이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무엇이 있는지 꽤 정확히 알아맞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보고한 감각이 뜻밖이었습니다. 그들이 느낀 것은 '등에 뭔가 눌린다'는 감각이 아니었습니다. 물체가 저 바깥 어딘가에 있다고 느껴진 것입니다. 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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