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발췌해서 노트앱에 저장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발췌한 구절을 다시 보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글을 쓸 때 예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르면 그 내용을 찾아서 글에 인용하기를 즐깁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제가 보기에 인용에 관한 책입니다. 다독가인 저자가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바치는 오마주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작가와 인용문이 등장합니다. 책의 주된 스토리 자체가 인용구의 출처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괴테 연구의 일인자로 꼽히는 도이치 박사가 어느 날 우연히 티백에 적혀 있던 괴테의 문장을 발견하고 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문장의 출처를 찾아 나섭니다.
이동진 평론가, 오은 시인 등 많은 사람이 좋은 평을 한 책이지만 읽기 쉬운 책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한 번 읽었을 때는 내용 이해가 잘 안 되었고, 두 번 읽을 때 비로소 전체적인 그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각주도 많은 책이고요.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내 안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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